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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의 목적과 시기

by jjumgmin 2023. 1. 8.

가지치기의 목적과 시기

 

이른 봄에 길거리나 주택가에 있는 수목들의 가지들을 자르고 있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렇게 수목들의 가지들을 자르는 작업을 '가지치기(전정)'라고 합니다. 겉으로 얼핏 보기엔 나무를 훼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작업은 나무들을 위한 작업이기도 하고 우리들을 위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볍게 '가지치기는 왜 하는가?' 와 '가지치기는 언제 작업해야하는가?'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가지치기의 목적>

 

가. 어린나무의 수형 결정

 

 어린나무(치수)에서 나온 가지들은 그대로 자라서 성숙목의 골격이 되는 굵은 가지가 되어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숙목에서 훌륭한 골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린나무 시절에 가지를 적절하게 배치 해야합니다. 골격이 될 가지를 선별하여 가지치기를 해줘야합니다.

 

나. 안전 목적

 

 조경수는 식재한 장소에 따라서 교통장애를 유발하거나 강풍으로 인해 인명피해를 발생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로수의 경우 지하고가 낮으면 사람의 통행에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가지치기를 해야합니다.

 

다. 수목 생장 도모

 고사지(죽은 가지), 병든 가지, 타가지에 상처를 주는 가지, 가지가 무성하여(잎이 무성하여) 공기 통풍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수목은 병이 들어버립니다. 그러므로 나무의 건강을 위해서 가지치기를 해야합니다.

 

라. 수형 향상 및 가치 증가

 

 가지치기는 수목 예술입니다. 나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마. 이식목 활착 증진

 

 나무를 이식할 때 대량의 뿌리가 잘려 나갑니다. 이 때 뿌리 절제율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지상부의 가지를 일부 제거하여 증산량을 낮춥니다. 이렇게 가지치기를 하여 이식목의 활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T/R(top/root ratio) : 지상부(,가지)와 지하부(뿌리)의 중량비를 의미합니다. T/R율 조절이 약하다는 것은 뿌리에 비해 가지가 많아서 수분증산과 영양소모가 크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에는 가지치기를 해서 이식목의 활착을 증진시켜줘야겠죠?

 

썸네일(활착을 위해 가지치기한 이식목)
활착을 위해 가지치기한 이식목

 

바. 수목 크기 조절

 

 나무의 크기가 지나치게 거대하면 도복의 위험이 있고 도로표지판 등도 가리게 됩니다. 이 경우 가지치기를 통해 수목 크기를 조절해야합니다.

 

사. 개화 결실 조절

 

 1년 묵은 가지에 개화하는 수목은 가지치기로 인해 개화량이 감소됩니다. 반면에 당년생 가지에 개화하는 수목은 가지치기를 통해 줄기 생장이 촉진되어 큰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지치기의 시기>

 가지치기의 가장 적절한 시기는 수목이 휴면상태인 이른 입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형성층의 세포분열은 봄에 시작됩니다. 잎이 나온 후 상처가 가장 왕성하게 치유되는 특성을 이용하여 이른 봄에 가지치기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사지나 부러진 가지, 병든 가지 같은 건 아무 때나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활엽수는 가을 낙엽이 진 후부터 봄에 생장을 하기 전까지 휴면기간 중에 가지치기가 가능하며, 침엽수는 이른 봄 새가지가 나오기 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추운 시기에 한다면 전정 후 생긴 상처부위가 동해를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가지치기를 가급적 안해야하는 시기는 봄 중순, 초가을입니다. 왜냐하면 봄 중순은 수피에 수분이 많아서 전정하는 도중에 수피가 쉽게 벗겨지거나 상처가 생기기 쉽습니다. 또한 초가을은 겨울준비에 필요한 양분을 저장해야되기 때문에 전정 시 생긴 상처 치유가 잘되지 않습니다.

 

저는 길을 걸으면서 나무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편입니다. 가지치기의 시기가 조금씩 다가옴에 따라 다음 포스팅에서는 가자치기의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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